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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있을 잡지식

[1각은 몇분일까?] '촌각을 다투다', '일각이여삼추'의 시간과 뜻을 알아보자

by 조! 2022. 12. 17.

안녕하세요. 조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인 시간 표현에 대해, 오늘 한 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초, 분, 시, 요일 등 시간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지만, 소설이나 사설 등을 읽거나 사극 등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시간과 관련된 표현을 마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각이 여삼추'등의 속담 같은 경우도 있겠고, '촌각을 다투다', '촌각을 아끼다', '찰나의 순간' 등의 표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촌각은 얼마의 시간을 의미하는지, 1각은 얼마의 시간인지, 찰나는 몇 초일까? 등 숫자와 함께 기억하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차

1. 시, 분, 초의 시간이 들어오기 전의 시간

2. 100각으로 부터 유래된 시간들

3. 알아두면 재밌을 우리 몸의 시간 표현

4. 그래서 '촌각을 다투다', '일각이 여삼추'의 뜻은?

 

 

1. 시, 분, 초의 시간이 들어오기 전의 시간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4시간, 60분, 60초는 우리나라에서 먼저 사용한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하던 방법을 들여온 것입니다. 시간을 나타낼 때 12진법(오전 12시간, 오후 12시간), 분과 초를 나타낼 때는 60 진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12진법 + 60진법으로 시간을 나타내기 전에는 어떻게 시간을 표현했을까요?

 

우리나라는 동아시아(한, 중, 일)의 한자문화권으로 중국과 같은 시간 개념을 사용했었습니다. 과거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때부터 시간 개념은 하루를 100등분 해서 사용을 했습니다. 하루를 100 등분한 개념을, 한자로 각(刻)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이 각(刻)이라는 표현은 칼로 새긴다는 의미를 가진 한자입니다. 즉, 하루의 길이를 칼로 100 등분해서 나누었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거 물시계에 새겼던 눈금을 의미합니다. 물시계에 100개의 눈금이 있었고, 이 100개 중 하나의 눈금이 움직이는 시간이 1각이었던 것입니다. 이 처럼 눈금을 가진 물시계를 부르는 말은 '각루'라고도 합니다.

 

 

2. 100각으로부터 유래된 시간들

요점은 하루가 100각으로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고, 하루가 24시간이니 1각은 0.24시간입니다. 분으로 이야기하면 하루는 1440분(24시간 X 60분)이니, 1각은 14.4분이 맞습니다.

 

그러나, 서양의 24시간이 들어오고 나서는 하루 100각이었던 것이, 하루 96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1각이 14.4분이었던 것이, 현재는 15분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시간과 관련하여 다른 표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촌각 = 90초 (1분 30초) - 1각을 10등분

반각 = 7분 30초

1 각 = 15분(14.4분) - 하루를 100등분

반시진 = 4각 = 1시간

1 시진 = 8각 = 2시간 - 하루를 12등분

1 다경(一茶頃) = 1각 = 15분 -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

1 식경(食頃) = 2각 = 30분 -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시간

 

시진 관련된 표현

자시(子時) - 오후 11시 ~ 오전 1시 = 3경

축시(丑時) - 오전 1시 ~ 오전 3시 = 4경

인시(寅時) - 오전 3시 ~ 오전 5시 = 5경

묘시(卯時) - 오전 5시 ~ 오전 7시

진시(辰時) - 오전 7시 ~ 오전 9시

사시(巳時) - 오전 9시 ~ 오전 11시

오시(午時) - 오전 11시 ~ 오후 1시

미시(未時) - 오후 1시 ~ 오후 3시

신시(申時) - 오후 3시 ~ 오후 5시

유시(酉時) - 오후 5시 ~ 오후 7시

술시(戌時) - 오후 7시 ~ 오후 9시 = 초경

해시(亥時) - 오후 9시 ~ 오후 11시 = 2경

 

시진과 관련된 표현에 설명을 조금 덧붙이면

1. 술시에서 인시까지를 밤이라 하여 경(更) 자가 붙습니다. 원래는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시간을 5등분 한 것입니다. 일출과 일몰의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기 때문에 본래는 시진의 개념과는 다른 개념이었으나 실사용은 시진 개념과 비슷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5경(更) 대신 5야로 쓰는 경우도 있으며, 갑야, 을야, 병야, 정야, 무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2. 2시간 단위를 표현하면서도 이것을 또 1시간 단위로 나누어 표현했는데, 초와 말(혹은 정) 자를 붙입니다. 미시의 경우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를 나타냈지만 미시초라고 표현하면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를 나타내는 말이고, 미시 말이라고하면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미시말 일각은? 오후 2시 15분경

 

3. 23시부터 24시는 밤의 자시라 해서 야자시, 24시부터 01시는 아침의 자시라해서 조자 시라고도 표현한다고 합니다.

 

 

3. 알아두면 재밌을 우리 몸의 시간 표현

1 찰나 = 0.013초 - 칼날에 명주실이 끊어지는 시간

1 순간 = 0.36초 - 눈 깜빡이는 시간

1 순식간 = 1.3초 - 눈을 감았다 뜨고 숨을 호흡하는 짧은 시간

1 탄지 간 = 0.845초 -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시간

1 명 = 0.2초 - 눈 감는 속도

1 박 = 1초 - 심장박동 1번 하는 시간

1 호흡 = 4초 - 한 번의 들숨과 날숨 하는 시간

1 식 = 1분 - 숨 한 번 참는 시간

 

 

4. 그래서 '촌각을 다투다', '일각이 여삼추'의 뜻은?

촌각을 다투다

우리가 흔히 쓰고 또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인 '촌각을 다투다'는 말은 문자 그대로 말하면 90초, 1분 30초라는 짧은 시간을 다투는 것이지만, 정확하게 90초 동안 어떤 일에 대해 다툰다기보다는 정말 시간에 쫓기듯이 급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일각이 여삼추

일각이 여삼추는 일각(一刻)이 여(같을 여如) 삼추(석 삼三 가을 추秋)라는 말로 '일각 여삼추(일각=삼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1각(약 15분)이라는 시간이 3번의 가을과 같다는 뜻으로, 15분이 3년과 같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정말로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고 기다릴 때 쓰는 말로 너무 간절해서 짧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질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비슷하지만 좀 더 여유 있는 비슷한 말로 일일 여삼추(一日如三秋)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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