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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잔지바르

[잔지바르5] 스톤타운(stone town) 1일차, 라쿠만(lakumaan), 올드 슬레이브 마켓(old slave market)

by 조! 2021. 11. 26.

파제에서의 1박을 하고, 이제 스톤타운으로 가는 날이다. 

 

이상하게도 능귀도, 파제도 여행하는 날은 날이 흐리고 떠나는 날은 날이 좋다... 원래 안그런데 잔지바르는 이상하게 반대다.

여기 파제는 아침부터 바닷물이 점점 빠지다가 오후에 한 세시쯤부터 다시 차오르나보다. 아침 식사하러 나왔는데 어제 도착시간보다 물이 많이 차있다. 

그래도 아침부터 이런 뷰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ㅎ

 

 

 

아침은 능귀와 비슷하게 제공되었다. 과일과 주스 그리고 계란과 빵... 막상 보면 질리는데 먹으면 또 맛있게 먹는다 ㅋ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사진도 찍고 짐도 싸며 쉬엄쉬엄 있었다. 어차피 일찍 체크아웃하고 스톤타운 가봤자 숙소 체크인시간이 안되서 못들어간다...

 

 

 

전 날에는 못봤는데, 자전거도 대여 가능한가보다.

이렇게 사진 찍고 쉬엄쉬엄 있다가 짐싸서 체크아웃시간에 맞춰서 나왔다. 스톤타운까지는 우리를 능귀에서 파제로 데려다준 기사에게 전화했더니 사람을 보내줬다. 가격은 4만 5천실링 나쁘지 않았다.

 

스톤타운에서 능귀나 능귀에서 파제나 파제에서 능귀나 사실 가는 길은 그냥 뭐 시골길 지나가는 것 같다. 목적지에 다 와서야 뭐가 좀 사람사는 곳 같고 그렇다. 가는 길에 마을이 있긴한데 여기서 어떻게 살까... 그런 곳들이다.

 

 

스톤타운은 그래도 제일 사람이 많은 곳이라 북적하고 그렇다. 파제나 능귀에 비해 높은 건물이나 큰 건물도 있고 시장도 바글바글하다. 

뭔가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시장통같은게 보이고 그러면 스톤타운에 거의 다왔다는 뜻

개인적으로는 스톤타운이 제일 볼거리도 먹거리도 많은것 같다. 뭐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이라면 다 이런 입장일 것이다. (아마 현지 사정을 알아도 같을 거 같긴하다. 일단 사람이 제일 많으니깐)

 

 

우리가 묵었던 곳은 템보호텔이다. 

tembo는 코끼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호텔 군데군데 코끼리 그림이니 문양이니 있다. 파제에서 느긋하게 나왔는데도 호텔에 도착하니 결국 또 체크인시간까지 기다려야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몸이 무거운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움직일 수는 없으니 쉴 수 있을 때는 편하게 쉬고 그리고 돌아다니는 편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몸이 무거운 아내가 힘들면 결국 나도 힘들다.

 

여기는 1박당 80불이고, 3박을 예약했다.

처음에 체크인을 할 때, 웰컴드링크를 준다. 포도는 아니고 약간 아사히베리같은 느낌이었는데, 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조금 달달한 그런 음료였다.

 

 

우리는 방이 준비되길 기다리면서 호텔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만나는 외국인들과도 얘길했는데, 유럽사람들이 많다. 확실히 탄자니아가 코로나에 신경을 안쓰니 쉽게 여행을 오는거 같다.

 

 

템보호텔의 색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랑, 파랑, 하얗 따뜻하고 자연적인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호텔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다 방이 준비가 되어서 방으로 갔다. 호텔 건물의 1층 3인실이었다. 높은 싱글침대 3개가 있었다.

우리는 더블베드로 예약을 했는데, 이게 뭐지... 싶어서 물어보니 아내가 임산부이기도 하고, 원래 우리가 예약했던 방이 아직 준비가 안되서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 1층 방으로 줬단다.

1층인건 좋은데 밖에 소음이 다 들어와서 그리 좋은지는 모르겠어서, 우리 원래 방을 받고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시 기다리라고 하고 방키를 받았다. 

 

호텔 바깥쪽에 조금 걸어가면 맞은편에 구글맵 기준 anex of tembo 라는 곳이 있다. 그쪽 건물도 템보호텔의 숙소인데, 거기 3층에 방을 받았다. 근데 또 더블베드가 아니라 트윈베드가 떡하니 있어서 다시 얘기했다. 우린 더블베드 예약했는데 우리 방 맞냐고...

그랬더니 일하는 사람이 와서 트윈베드를 더블로 만들어 줬다...!!!!ㅋ

그리고 여기 일하는 직원들도 호객행위를 한다... 스톤타운에 투어 뭐뭐 있는데 하냐면서 자기 친구 소개시켜주겠다 이러면서.. 모든 직원이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직원도 있었다.

 

우리는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나와서 스톤타운을 돌아다녔다. 

 

이곳은 스톤타운에 있는 old fort 와 forodhani park(공원)와 그 앞으로 펼쳐져있는 바다 전경이다. 

능귀부터 파제, 스톤타운 모두 다 바다 위에 이렇게 배가 둥둥 떠있다. 잔지바르 남쪽은 가보지 않았지만 아마 가도 똑같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남쪽 해변도 가보고싶긴 하다.

배에는 hakuna matata(하쿠나 마타타, 문제없어)가 적혀있다.

 

 

스톤타운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좁은 골목에 숨겨진 가게, 카페, 숙소, 향신료가게 등... 

스톤타운에서도 호객행위는 끊이지 않았는데, 그 때 내가 new balance(뉴발란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new balance가 뭔지 모르는 걸까 나를 보고는 mr. new balance(미스터 뉴발란스)! 하며 불러댔다. 나도 처음에는 날 부르는 줄 모르고 무시했는데, 계속 나를 쳐다보길래 나중에 숙소에서 거울을 보니 티셔츠에 적힌 브랜드를 보고 알았다. 아... 날 부르는 거였구나...ㅋ 앞으로는 잔지바르에서 뉴발란스를 입으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ㅋㅋ

 

여차저차 구경하며 주린배를 이끌고 도착한 곳은 스톤타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루크만 식당(Lukmaan swahili cuisine)이었다. 아프리카 식단을 요리해서 판매하는 저렴한 식당이다.

 

식당이 바오밥 나무 아래에 있다고 해야할까, 바오밥 나무가 식당 중앙에 위치해 위로 곧게 뻗었다고 해야할까... 여튼 현지에서 아주 유명하고 저렴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음식을 보고 고를 수 있고, 자리에 앉아 메뉴판으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식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는데도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우리도 눈치를 보며 기다리다가 자리에 앉았는데, 앉아서도 메뉴판을 받기까지, 주문을 하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람이 많다보니 뒷전이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도 옆에서 직접 가져오고 주문도 카운터에 직접 했다. 식사시간이 지나서 너무 배고팠기 때문...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이렇게 시켰다... 사모사, 볶음밥, 샤와르마, 과일샐러드 등등 시켰다 음료까지 다 해서 21,500 실링이었다. 능귀나 파제에 비하면 엄청 싸다. 마지막 음료수는 바오밥으로 만든 음료다. 바오밥 나무가 있어서 시켰는데 별로였다. 음식을 잘 안가리는 내 입에 별로였으니 비추다.

 

배를 채우고 나서 향한 곳은 올드 슬레이브 마켓(old slave market)이다. 한국말로는 노예박물관으로도 이야기 하는것 같다. 

잔지바르 섬은 과거 노예무역을 하던 장소였다. 그래서 그것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이런 박물관이 생겼다.

 

구글맵에 old slave market이라고 치는 것보다는 East Africa slave Trade Exhibition이라고 치는게 찾기 쉬울거 같다.

(왜냐면 old slave market이라고 쳤더니 입구를 이상하게 가르쳐줘서 헤맸다...ㅡㅡ;;)

입장료는 인당 미화 5달러 혹은 11,500 실링이다. 우리는 둘이서 23,000실링을 내고 들어갔다.

 

그리고 여길 향하다보면 호객행위를 당한다.(아니 굳이 여길 향하지 않아도 그렇다.)

현지인들이 슬레이브 마켓이나 올드포트나 어디 안가냐고 계속 묻는다. 자기가 스톤타운을 잘 아니 하루 가이드를 해주겠다면서 들러 붙는다. (물론 돈을 내야한다.)

우리는 다 거절하고 왔는데 여기 입구에서도 한명이 들러 붙었다. 들러 붙어서는 현지인이 꼭 동행해야 한다며 자기를 고용하라고 자기가 가이드 해주겠다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계속 우리를 붙잡았다. 

혹시나해서 얼른 인터넷에 검색을 했다. 인터넷에 그런 얘기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들어가겠다고 했다. 우리가 핸드폰을 보고 그냥 가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포기하고 그 사람도 밖으로 갔다. 지긋지긋한 호객행위....

 

 

들어가니 사실 별게 없긴하다. 과거 노예들을 가두었던 곳인데 다른 가이드(진짜 가이드라 생긴 사람)이 이야기하는 거 엿들었다.

 

 

다른 곳으로 들어가니 글과 사진이 가득하다. 여기서 노예 무역의 역사 등을 알 수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에 있는 7.0 SLAVERY TODAY의 내용이었다. 첫번째로 꼬집는 것은 빚때문에 노예처럼 일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걸이나 조혼 등으로 인한 아동 노예도 관한 내용도 있다. 하지만 첫번째는 빚때문에 노예같이 일한다는 내용을 이렇게 꼬집는데도 현실에 빚이 없는 사람 찾는게 힘들다는게 조금 마음이 아팠다.

 

 

건물 바깥으로는 이렇게 노예가 끌려갈 당시의 모습을 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 같은 상도 있고... 원숭이 같은 상도 있는데 정말 동물처럼 취급한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던 걸까 싶었다.

 

그리고 여기 성당이 같이 있는데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 ㅋ

 

 

여행팁

스톤타운에서도 호객행위는 조심(박물관에 현지 가이드가 필요하다면서 요구해도 무시)

라쿠만 레스토랑은 저렴하게 먹을 수 있지만 사람이 많으니 대기시간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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